2012. 10. 5. 00:39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도대체 이 난데없는 무료공연의 의미는 뭐고 이 신드롬은 뭐냐.
힘겹게 오른 버스에서 들린 라디오는 오늘 '싸이특집'이란다. 인터넷 뉴스며 SNS며 온통 싸이 이야기.
심지어 '국가대표 가수'로서 싸이에게 주어진 막중한 역할을 엄중히 요구하는 글도 봤다. 미쳐돌아가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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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월드컵, 올림픽, 싸이, 디워, 황우석 등등등.
동원된 싸구려 국가 이데올로기에 침식당하는 것은 당신의 삶이고 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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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스 우회때문에 드립다 걸은게 억울해서 이렇게 툴툴거리는게 아니다. 진심이다.
(안내도 없어서 버스 진행 역방향으로 한시간을 걸었다. 사실 엄청 억울하고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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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싸이가 계속계속 잘돼서 빌보드 석권도 하고 아메리칸 아이돌 심사위원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다, 진심이 아니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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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별로가 되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는 트윗을 하나 봤는데, 거기서 언급하는 예시가 김장훈이더라.
아 속상해서 정말.
덧붙이는.
- 공연이 끝나고 수만의 인파가 우르르 밀려나가면서 일대는 아비규환이었단다.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은 피케팅을 하다말고 메가폰을 잡고 장내 질서 정리를 했다고. "밀지말고 천천히, 빨리가면 위험합니다"
- 인파가 빠져나가자 남은건 쓰레기더미, 구멍나고 찢어진 분향소 천막 비닐, 깨져버린 화분들, 박살난 어쩌다 카페.
조합원들은 그저 청소하고 천막을 수리하고 다시 꽃을 심고. 어느 쪽이 더 자랑스러운지는 굳이 말하고 싶지도 않다.
- 이 와중에 공연을 보러온 시민들이 많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좋아하는 사람들. 그 힘이 무엇보다 강해져 마침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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