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1. 18:35 주워담은 말들
타임라인에는 뭐라 말하기도 힘든 사진들만 떠다니는데, 뉴스에선 월드컵만 떠들어댄다. 가나에 대패한 것보다 더 비참하고 슬픈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온 나라의 뉴스가 월드컵 특집이나 하고 있을 때냐고 되묻고 싶지만 누가 들어주기나 할까.
다만 왜 할매할배들이 목숨줄까지 내걸고 (사실 이미 한전과 정부는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나 진배없다만) 송전탑을 반대하는지, 초고압 송전탑과 원전이 필요하기나 한건지 일단 알기나 하자. 방문자도 몇 명 안되는 블로그지만 오며가며 다들 한 번씩만 읽어주시라. 가능하다면 퍼 날라주셔도 좋고.
취미와 관심사를 무시하자는 건 아니지만, 월드컵 상대국 선수들의 스탯 하나하나를 줄줄이 꿰찰만큼 읽어대는 시간과 걸그룹 스캔들 루머의 진상을 파헤치는데 쏟는 열의의 백분지 일이면 충분하고도 남을만큼 함께 분노할 수 있을테다.
사실 월드컵과 걸그룹이 우리의 삶을 더 흥미롭고 즐겁게 해주지만 인권과 원전과 에너지 산업의 문제는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다. 밀양의 할매 할배들이 아니라 서울에서 에어컨 켜고 티비보는 우리의 생존권 말이다.
2012. 2. 16. 15:59 주워담은 말들
Imagine dropping fifty-seven cement caissons, each one the size of a four-story house, on miles of beach and soft coral reefs. It would destroy the marine ecosystem. Our imperfect knowledge already tells us that at least nine endangered species would be wiped out, and no one knows or perhaps can know the chain reaction.
That's what is about to happen on the pristine coastline of Jeju Island, a culturally and ecologically unique land off the southern coast of the Korean peninsula. It seems motivated by the United States' urge to encircle China with its Aegis anti-ballistic system -- something China has called a dangerous provocation -- and by the South Korean navy’s construction of a massive naval base for aircraft carriers, submarines and destroyers to carry Aegis
If you’re wondering why this isn’t better known, it’s certainly not the fault of Jeju villagers. Those tangerine farmers and fishing families have been camping out on the endangered coast for five years, putting their lives on the line to protect it. They include the legendary women sea divers of Jeju who harvest abalone on lungpower alone, knowing that oxygen tanks could cause them to over-harvest.
But Jeju’s distance from the mainland has combined with military secrecy and misleading official reports to preserve the global ignorance locals have come to refer to as “the Jeju bubble.” As a result, hundreds of acres of fertile farmland have already been bulldozed to prepare for concrete, and caissons would extend this dead zone into the sea.
I learned about this last summer when I read an Op Ed in The New York Times called, “The Arms Race Intrudes on Paradise” by Gloria Steinem. As she wrote:
There are some actions on which those of us alive today will be judged in centuries to come. The only question will be: What did we know and when did we know it?
I think one judge-worthy action may be what you and I do about the militarization of Jeju Island in service of the arms race.
Jeju isn't just any island. It has just been selected as one of the “Seven Wonders of Nature” for its breathtaking beauty, unique traditions and sacred groves. Of the world's 66 UNESCO Global Geoparks, nine are on Jeju Island. It is also culturally unique with a tradition of balance between people and nature, women and men, that causes it to be called Women’s Island. It is also known as Peace Island.
Now, the proposed base is near a UNESCO-designated Biosphere Reserve, which is also a nationally designed environmental protection area. Indo-Pacific bottle-nosed dolphins spawn there because of the rich biodiversity of the coast. The South Korean navy claims endangered species could be relocated and the coral beds reconstituted; something both scientists and villagers reject as absurd. The massive cement structures would not only crush all marine life, but block out sunlight critical to other ocean-based species, and the frequency signals from submarines would bring painful deaths to whales. It has also been a fact of life surrounding military bases that human cancer rates, violence and sexual violence have increased.
I am moved and impressed that the residents near the coastline have been waging a fierce nonviolent struggle to stop the base. They’ve used their bodies to block bulldozers and cement trucks, sacrificed their personal freedom, been beaten and imprisoned, and paid heavy fines for “obstructing” the business of the navy and such construction companies as Samsung and Daelim -- all to protect their homeland and an irreplaceable treasure on this planet Earth. Though 94 percent of the villagers voted against the base, the South Korean government is proceeding with construction. It is also bound by treaty to let the U.S. military use all its bases.
I think the least that environmentalists, peace activists and supporters of democracy can do is express our outrage. You can take action now by visiting the Save Jeju Island Campaign website. As individuals, tourists, professionals and citizens, you may have added access to pressure points that only you know. For example, the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will be holding its World Conservation Congress on Jeju Island from September 6 to 15, 2012; something that should be used as leverage.
Secrecy and hypocrisy have let this military base get under way. Facts and activism can stop it before it’s too late.
For more information and to get involved go to: SaveJejuIsland.org
Top photo: Matthew Hoey of SaveJeJuIsland.org sits at Guroumbi Rock, a spiritual site that is now being destroyed, Credit: Rain Jung. Second: Local activists guard the Guroumbi Rock site. Third: Street art. Bottom: Local activist Sung-Hee Choi puts her body in front of a bulldozer. Credit: SaveJejuIsland.org
2011. 12. 1. 21:56 주워담은 말들
2011. 1. 22. 15:56 주워담은 말들
2011. 1. 15. 17:29 주워담은 말들
2011. 1. 12. 14:40 주워담은 말들
2010. 2. 25. 14:39 주워담은 말들
2010. 1. 29. 14:14 주워담은 말들
2009. 12. 21. 21:22 주워담은 말들
네팔에서 다시 만난 미누 |
18년간 한국에서 살다가 졸지에 강제 추방당한 미누 씨를 네팔에서 만났다. 그는 “내가 걸었던 길과 친구들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
ⓒ정정호
미누 씨는 안나푸르나가 시원하게 보이는 곳에서
“네팔에서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동자 운동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정정호
미누 씨(오른쪽)는 김영미 편집위원(왼쪽)에게
“한국인을 보니 반갑다. 마치 가족 같다”라고 말했다. |
2009. 10. 26. 23:24 주워담은 말들
2009. 7. 17. 01:45 주워담은 말들
노동자가 소유한 ‘알짜 기업’이 한국에 있다 | |||||||||||||||||||||||||
‘노동자가 주인인 기업’은 구호로나 존재하는 이상인가 싶었다. 하지만 실재한다. 당신의 부엌에 있다. 프라이팬, 밥솥, 냄비, 국자, 수저 등을 만드는 주방업계 대표 기업 (주)키친아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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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발 당시 자본금은 5000만원. 남은 직원 280여 명의 퇴직금을 갹출해 마련했고, 그 뒤로 규모를 꾸준히 늘려 현재 자본금은 8억원이다. 회사 이름은 경동산업 시절 브랜드명이었던 키친아트를 가져왔다. 키친아트는 국내 최초로 삼중 바닥 냄비를 개발하는 등 시장의 신뢰가 높은 제품이었다. 노조는 경동의
공동소유·공동분배·공동책임 인천 가좌동에 위치한 키친아트 건물에는 사훈 세 마디가 대문짝만 하게 박혀 있다. ‘공동소유·공동분배·공동책임’ 이런 급진적인 모토가 정말 실현되고 있는 것일까? 키 친아트가 채택한 공동소유의 방식은 이렇다. 현재 이 회사 주주는 260여 명. 총주식 수인 16만 주를 260명으로 나누면 주주 한 명이 가지고 있는 주식 수다. 대주주나 지배주주 개념은 없다. 꼭 N분의 1만큼씩 가지고 있다. 경동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직원은 모두 주주가 되었는데 지금 그들 대부분은 고령으로 퇴직한 상태이고 주주로서 회사 경영에만 관여하고 있다. 공동분배도 같은 방식이다. 이익금을 주주에게 똑같이 배당한다. 주식 관리는 여느 회사와 좀 다르다. 노동자 자주 회사로서의 ‘틀’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하게 통제한다. 주식을 팔려면 주주 가족 이외 외부인에게는 양도가 불가능하며 한 명이 소유할 수 있는 주식 수도 3명분을 초과할 수 없다. 새로 들어온 직원의 경우 3년이 지나야 주식을 살 자격이 생기고 3년 뒤부터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공동책임. 이 회사에서는 모두가 사장이고 모두가 노동자이다. 물론 임원과 평직원의 구분은 있지만 적대적 대립 관계로서 노사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주총에서 이사(3년 임기)를 뽑지만 대표이사 개인의 책임을 묻기보다 모두가 책임을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의미만 좇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 이 회사가 흑자 경영을 할 수 있었던 핵심은 간단하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가치 경영에 집중했다. 특히 하청업체와의 관계는 눈여겨볼 만하다. 키친아트는 저가의 중국산 대신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의 국내 생산을 선택했다. 박선태 부사장은 “한 번도 하청업체를 배 키 친아트는 단가가 싸다고 거래업체를 바꾸지 않았다. 차라리 단가를 제품가격에 반영해 불량을 줄이고 고급화하는 전략으로 나갔다. 여기에 ‘주방 예술품’이라는 마케팅 포인트가 결합해 “키친아트 제품은 여느 국산품에 비해 20∼25% 비싸지만 그만큼 믿고 쓸 수 있다”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키친아트의 직원은 총 27명. 이 적은 직원으로 4000종에 달하는 물건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은 하청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덕분이었다. 노조를 넘어서는 새로운 틀? 둘째, 키친아트의 신뢰 경영은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에도 적용되었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외에도 우 여곡절은 많았다. 키친아트로 새 출발할 당시 노조위원장 출신에 비대위원장을 지낸 자를 대표이사로 앉혔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주식 지분도 51% 몰아주었지만 공금 횡령 등 회사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로 인해 결국 퇴출되었다. 일반 회사에서는 만연한 일이지만 노동자 소유 기업이었기에 용납할 수 없는 문제였다. 박선태 부사장은 당초 <시사IN>의 취재 요청에 “부담스럽다. 아직 고민이 정리되지 않았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스무 살에 이 회사에 입사해 이제 마흔 중반이 된 그는 생산, 영업, 노조위원장을 거쳐 해고도 당했고 4년3개월 옥살이까지 해봤다. 지금은 경영자의 위치지만 아직도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된장국 먹는 기분이란다.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뿐이다. 우리 주주들 손가락 잃어가며 이 회사에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청춘을 바쳤다. 그들이 일군 회사를 망쳐놓을 순 없다. 우리 후손에게 대한민국에도 이런 회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키친아트에는 노조가 없다. 경영과 노동을 아우르는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는 게 박 부사장의 생각이다. 지금까지처럼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축소 재생산’이 아니라 생산·판매·자본의 ‘확대 재생산’을 하면서도 노동자 소유 기업의 틀을 유지하는 어떤 모델을 궁리 중이다. 그가 “키친아트는 아직 완성품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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