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산 참사의 영결식이 오늘에서 열렸다. 요 며칠간에 비해 오늘은 날씨가 좀 따듯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는 산 사람들의 몫이다.
2. 만화책 리뷰를 하나 써야해서 이것 저것을 뒤적거리다 결국 '오디션'을 다시 봤다. 로이 부캐넌을 아버지로 여기는 미소년 기타리스트는 역시 섹시하다. 그러나 역시 오디션 최고의 장면은 '나 득음 안할래 누나'를 외치는 래용이.
무릇 자기가 가진걸 알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 힘 빼. 힘 빼.
3. 바야흐로 스물여섯. 이 겨울은 다시 성장의 계절이다.
4. 수다 떠는 새 미지근해진 맥주병을 사이에 두고 담배연기 넘어로 희미한 시선을 부딪히는 즐거움이 그리운 즈음이다. 배경음악은 로이부캐넌도 좋고 김광석도 좋다.
5. 선덕여왕이 끝나고 당분간 드라마와는 작별할 생각이었는데, 실수로 추노를 보고야 말았다. 한동안은 여기에 빠져 살게 될 것 같다. 제길.
## 온통 넘쳐나는 신종플루 뉴스때문인지 병에 걸린 온갖 동물들이 돌연변이가 되어 인간들을 역습하는 스펙타클한 꿈을 꿨다.
집채만한 개구리와 탈모증상이 온 말만한 흑염소, 사람을 잡아먹는 돼지와 용이 되기 직전의 잉어까지. 동물들로부터 한참을 도망치다 동물들을 전멸시킬 병균을 퍼뜨리기로 했는데, 직접 사람이 들고가서 뿌려야 한다고. 바이러스를 뿌리기 위해 나서는 예쁜언니에게(?!) 걱정의 인사를 던지자 언니가 하는 말이. "모든 생물에게 최악의 바이러스는 인간 그 자체인걸요." 참, 스펙타클했다.
생각해보면 최악의 바이러스는 인간임에 틀림없다. 이제와 인간을 위협하는 모든 질병은 오직 인간이 만들어 낸것. 육식과 게으름. 모두 인간의 욕심을 소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패악들이다. 생명조차도 소유하려고 감당못할만큼 소, 돼지, 닭을 키우다 만들어낸 질병들, 물과 공기와 나무를 썩게 만드는 오염들. 정말 인간은 바이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