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30. 01:05 Vecchio Primavera
중고라 이렇게 으리번쩍하진 않다.
G마켓에서 싸구려 중국산을 사려고 했으나, 중고나라에서라면 같은 가격에 좋은 메이커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조언에 광클질. 2천만 스마트폰 유저들의 과거 엠피쓰리는 어디로 간 것이냐는 나의 한탄에 대한 대답은 중고나라가 갖고 있었다. 무려 3만원에 저 좋은 엠피삼을 겟하여 이제 나도 다시 귀가 풍족한 남자가 됐다. 얼마전에 나온 달림언니 음악을 계속 못듣고 있었는데, 어제 오늘 온종일 강허달림을 들을 수 있었다.ㅋ
5.
어제 술자리에서 온갖 말들이 오갔지만 가장 피치가 올랐던건 역시 드라마 얘기.
하이킥의 결말에 대한 예상을 쏟아냈는데, 납득을 얻어냈다. 그건 90회쯤 되면 구체적으로 설을 풀어보기로 하고. 어쨌든 가장 초미의 관심사인 이적의 아내에 대해 난 크리스탈을 예상한다. 이건 맑스주의적 문화분석과 라캉적 정신분석학에 의거한 데카당스적이고 다다이즘에 닿은 에솔로지 연구의 일환이다. 그러니까 헛소리란 얘기.ㅋ
6.
늦은 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다가 두 무리의 남자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첫번째 무리는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은 소년들이었다. 주제는 당연히 여자였고, 그 중의 한 명이 꽤나 진지하게 첫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듯 했다. 그 또래의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욕설일색인지 알고있기에 단 한마디의 욕설도 뱉지 않는 그들의 대화에서 그 순수함과 진지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런거지않나, 그녀를 상대로 음란한 상상을 하거나 거친 표현을 하는 일 자체가 죄스러운 마음이 드는거.
갈아탄 버스에서 만난 두번째 무리는 서른을 갓 넘긴 듯 보이는 직장인들이었다. 지들끼리 속닥거리며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내가 비록 한쪽 귀가 안들리지만, 이런 얘기는 엄청 잘 잡아냄) 갖은 음담패설과 어디 여자가 예쁘고 어디가 비싸다는 얘기를 하면서 낄낄거리는 이들을 보다 문득 아까 봤던 소년들이 생각났다. 그 소년들은 나중에 저런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랑의 대상과 욕구의 대상, 결국 여성을 대상으로서만 바라보는 시시껍절한 멍충이 마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7.
Copyright © 그래도 Let's Rock'n Roll All Rights Reserved. |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