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e Of The Tiger


  


#1
허둥거리며 집을 나서며 구겨진 운동화 뒷축을 펴고 일어서는데 상쾌하고 차가운 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어제 종일 비가 와서인지 가벼운 물기를 머금은 찬 바람이 청량하다. 하늘은 맑고 해가 내리는데, 청량한 바람마저 목덜미 어느 께에 머물자 괜히 기분이 좋다. 두꺼운 털 스웨터를 입고 급격한 온도차를 오갈때마다 느끼는 기분 나쁜 간지러움이 사라지는 듯,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2
"평생 루저로 살거니?" 라고 물었을때,
"뭘 이기고 싶은 마음은 딱히 없는데요" 라고 말하지 못했다.

삶이야 저마다의 것. 이기고 지는 것도 저마다의 판단.
난 초딩의 전투에서 코피가 승패의 판가름인게 싫었다. 그래서 코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안 울면 이기는거라고 바락바락 우겼었지. 저마다의 간절함도 저마다의 여유도. 저마다의 이유로 저마다 제각각인 것.

맞아, 핑계야. 궤변이고.

#3
말이 감정을 지배하는 건지, 감정이 언어를 조율하는 건지 알 수는 없는 일. 뭐, 속 편하게 두가지 다 맞아. 라고 한다면 속만 편하지.ㅎㅎ 연구해 볼 일이나 바빠서 패스.

어쨌건 말 때문이건 감정 때문이건 세상에 던져진건 책임을 져야지. 어떤 형태로든.

#4
" 안전한 먹거리를 얻는 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 일이에요. 농부와의 관계, 땅과의 관계, 우리 몸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 관계가 맺어진 것이야 말로 안전하고 신뢰 할 수 있는 것이죠."

90분을 훌쩍 넘긴 녹취록에서 저 부분만 계속 남아 돌려 듣고 있다.
당신과 나의 관계, 소통.

#5
생각해보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로부터다. 라고 떠벌였는데,
정작 난 그렇게 여기고 있지도 못하고, 심지어 때때로 이따금 어떤 경우는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6
박민규류의 느닷없어 눈물날 것 같은 상상력이나, 주성치류의 쌈마이 양아치 본좌간지 개그나, 아다치류의 허를 찌르는 반전개그가 좋다. 난 왜 그런 능력을 받지 못했을까 하느님을 원망하다, 도대체 이혁재는 무슨 깡으로 그 지랄일가를 생각한다.

#7
공부와 운동 시작. 할 수 있을까. 이번에야 말로 해야 하는데.

#8
배경음악은 괜히 Eye Of The Tiger. 괜히 끌리더라 오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