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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1
민노당과 국참당, 노심조의 진보통합연대가 출범한단다. 순서대로 55:30:15의 지분으로 합의했다나.
종북주의자들과는 한솥밥을 먹을 수 없다며 떨어져나온 이들이 15%의 지분만으로도 괜찮으니 다시 받아달란 꼴이다. 돌아서지 않겠다는 이들에게 분열주의자니 뭐니 온갖 험한말 을 해대더니. 결국 그때부터 그들이 그렸던건 진보나 운동이 아니라 금뱃지였던게 여실해졌다. 전위당이니 정치세력화니 하는 헛소릴랑은 집어치워줬으면 좋겠다. 그건 그냥 금뱃지 페티쉬다. 자, 이제 다음 차례는 뭔가? 노빠와 주사파도 진보세력이니 민주당하고 합칠 차롄가? 반 한나라당, 집권 저지 이런 말들을 운운하며 진보 개혁 통일세력하고도 똥꼬 맞춰야 뭐라도 하나 주워먹을테니.

#2
진보정당은 필요하다. 하지만 진보정당의 집권이 곧 완성은 아니다. 진보정당은 정당이 아니라 진보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정당은 그저 운동의 일환이다. 다방면에 걸쳐 만들어진 수많은 진지중에 하나인 것이다.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많은 가치를 포기하거나 돌이킬 수는 없다. 게다가 진보정당과 의회주의에 많은 것을 부여하는 순간 운동과 정치는 타자화된다. 민중 개개인의 삶과 괴리되는 것이다. 박원순을 뽑아 놨다고 서울시정이 민중의 것이 되는건 아니다. 진보정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차지한다고 이 사회가 진보하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의회주의에 빠진 정치인과 대중들의 사회에선 진보정당의 원내진출과 집권은 어불성설이다. 모르지 않을 이들이 저리 매달려 있는 여의도엔 도대체 젖과 꿀이 얼마나 흘러넘치는걸까.

#3
진보정당은 좀 더 자유롭고 아나키적이어야 한다. 국가, 조직이라는 한계 안에선 상상력이 제한되는 법이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소외가 발생한다. 만물과 관계를 맺고 상호부조하며 누구(무엇)도 소외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을 상상하는 정당이 진보정당이다.

#4
"나의 코뿔소는" 하고 그는 말했다. "너무 느리게 생각하고 너무 성급하게 돌진하는거야. 그것이 정말 사실이야" 그러면서 그는 이상  더 알고 싶지 않아서 모든 것을 알고자 했던 것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옛날이나 마찬가지로 살아갔다.
페터빅셀 - 책상은 책상이다, 아무것도 더 알고 싶지 않았던 사람


#5
슈퍼스타K를 열심히 봤다. 울랄라세션의 우승은 이 사회에 아직은 원칙과 정의, 법과 도덕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쉽다. 투개월을 돌려줘 엉엉엉.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탑11부터 그렸던 내 가상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해야지. 사실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시나리오였고, 탑3까지는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에 난 자신이 있었지만,
난 투개월을 지켜주지 못했어. 예림아. 엉엉엉

#6
마봉춘에서 새로 시작한 '나도 꽃'이 생각보다 괜춘한 듯.
이지아는 '소통부재'로 인사고과에서 물먹었지만, 사실 그 드라마의 누가, 또 이 사회의 누가 소통을 하며 살까. 이지아의 말처럼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데.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 수 없는 개똥벌레같은 외로움. 할아버지하고 대화하는 시퀀스는 좀 뻔했지만 사실 그런 뻔한게 계속 쓰이는 이유는 좋기 때문이다. 좋았단 얘기다.
이지아는 예쁘고 연기도 잘해서 좋아하는데, 계속 비호감 연예인처럼 취급당하다(내 주위에서만 그랬나?) 서태지와의 이혼사건(이게 사건이 되는 이 개똥벌레같은 사회가 너무 싫다)이후로 급전직하. 고심해보니 그동안 이지아가 착하고 순수하기만 한 캔디역할만 줄기차게 해와서 그런 듯 싶다. 태왕사신기에 베토벤바이러스에 스타일까지 주구장창. 사실 그녀가 뿜어내는 간지가 그 쪽은 아니잖아. 여튼 이번 역할은 참 괜찮을 듯. 상식적이지만 세상이 비상식적이어서 외롭고 뒤틀려서 아픈 역할. 이거 요즘 그녀 상황이랑도 얼추 맞을것 같은데.

근데 왜 보려는 드라마는 죄다 수목에 몰려있는거냐. 방송 3사 원샷 통합논의 해서 월화 수목 주말로 옮겨 배치해주면 안될까?

#7
 투개월이 떨어진 이유는 선곡의 문제였다(고 생각하련다) 장필순 언니 노래를 불렀으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는데.


일테면 이런노래.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