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에 해당되는 글 1건

단상


1.
사민주의, 한국 진보파 이념 최대치

레디앙의 최장집교수 인터뷰다. 북한이 사회주의를 대변하고 또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남한사회에서 사회주의의 추구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사민주의, 혹은 진보적 자유주의가 남한 사회 좌파이념의 최대치라는 얘기.
일견 동감하기도하고, 또 새겨들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유럽의 사민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돌이킨다면 마냥 동의할 수만은 없다. 북유럽의 사민주의는 급진 사회주의 혁명노선의 결과다. 사회주의 운동과 그에 대한 자본주의의 타협의 산물이란 얘기. 결코 '사민주의자'들의 체제내변혁에 선량한 자본가들이 감화설복되어 만들어진 체제가 아니다. 지금이야 유럽식 사민주의가 시민사회의 상식이 되어 있다지만, 그 상식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상식적이지는 않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회가 변증법적 논리에 의해 발전해 나간다면 테제에 반하는 안티테제를 던져야 합이 도출되는 법이다. 남이 만들어 놓은 합을 가지고 과정도 없이 들이밀면 뭐하나.
덧붙여 말하면 난 사민주의 역시 마뜩치 않다. 그건 결국 계급의 타협. 아다시피 타협이란 그 체제를 공고히 할 뿐이다. 뭐, 대한민국과 북유럽 사민주의 국가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하면 주저없이 북유럽을 고르긴 하겠지만.ㅋ

2.
뿌리깊은 나무가 끝나고 이제는 빠담빠담이다. 통영항구와 정우성과 한지민과 김범은 있기만 해도 그림이더라.

3.
사춘기 때 수음 직후의 그/ 죽어버리고 싶은 죄의식처럼,/ 그 똥덩어리에 뚝뚝 떨어지던 죄처럼/ 벚꽃이 추악하게, 다 졌을 때/ 나는 나의 생이 이렇게 될 줄/ 그때 이미 다 알았다 (황지우, 수은등 아래 벚꽃)
트위터 시봇이 계속 시를 읽어주는데 저게 눈에 확 들더라. 엄마야.

4.
정봉주 구출운운할 시간에 송경동 시인 안부도 좀 물어줬으면. 참말로 목숨걸고 정권에 맞서 이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셨으면, 진짜 목숨걸고 노동자들의 삶을 지켜주던 시인도 좀 지켜주시지. 아, 욕나와.

5.
아이폰이 올 해의 운세를 봐줬는데 만사형통하단다. 애정운은 무려 첫사랑과의 재회. 흐음. 언제나 이발 직후의 단정한 머리모양을 유지해야겠다.

6.



자꾸 욕하고 다녀서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나 김장훈 엄청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노래. 가난한 날이 노래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