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공연'에 해당되는 글 1건

시사인, 클럽공연, 가을




김광석 - 너에게


##
보낸 글들을 천천히 곱씹어 본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그렇듯이, 마음을 쓰고 중요한 일들은 오히려 설렁설렁 하게된다.
며칠을 취재하고 밤을 새워 글을 썼는데, 다시 읽어본 글들은 서두른 티가 역력하다. 사실 그 글들은 마감 직전에서야 겨우 써진것이라보아도 무방하다. ㅡㅡ;;;;

두근두근하고 있어서 혹시 1차라도 합격하면 하늘의 도우심이라며 감격할 준비도, 역시 처음부터 떨어지면 아닌 척 실망할 준비도 돼있지만, 사실 이번 응시는 응시 그자체로도 이득이었다.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 끼적거린 글줄들에 내 이야기는 얼마나 될까.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생각도 표현도 방식도 누군가의 것.
차피 글이야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쓰는 일이지만 글을 가장 먼저 읽는 사람은 자신임을 망각한 허세, 자기기만이다. 자신을 속여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글로 누구에겐들 감응을 유발할까.

내 것이 아니라면 한 줄도 쓰지 않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
간만의 클럽공연에서 노래를 듣다가 괜히 울컥.
정말로 괜히 울컥.ㅎ
신청하지 못한 신청곡이 있었지만 괜찮다. 어차피 어떤 노래를 들어도 마찬가지로 울컥했을테다.

##
비가 그치고 이제 가을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아무것도 붙잡지도 버리지도 않고.

가을이 오면 역시 김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