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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1.


영등포역, 그는 사람과 세상의 안녕을 끝없이 노래했지만 아무도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정말 눈길은커녕 욕설조차 주지 않는 철저한 외면.

조금 지나 길거리를 뛰어다니며 섀도복싱을 하던 청년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면서 피식거렸다. 나도.
그는 저 사진속의 이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고 성금함에 돈을 넣었다. 다시 사람들은 그들을 외면했다.

'이상한 사람'

자신의 가난을 아랑곳 않고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이와 다른 사람의 눈길보다 대화가 필요한 이에게 말을 걸 줄 아는 사람을 우리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2.
녹색당 창당대회에서 생각했다.
'민주주의는 번거롭구나'

그 번거로움을 귀찮아하고 "뜻이 맞으니 그저 힘모으고 결의모아 믿고 맡기자"는 이들에게 민주주의란 과분하다.

대중에 대한 신뢰. 같은 말을 믿지 않는다. 대중은 원래 우매하고 아둔하다. 정념적이고 즉물적이다.
그렇다고 그들을 계몽하고 이끌만한 깜냥도 있지 않다. 나도 그 어리석고 우매한데다 정념적이고 즉물적인 대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공부하고 대화하며 쌓아갈거다. 그들에게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말은 너무 잔인하다. 내게도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3.
희망광장 '꽃들에게 희망을' 콘서트를 취재하러 갔더니 허크와 윈디시티에 와이낫까지 나타났다.
취재를 핑계로 백스테이지에서 그들을 만났다. 아, 이런게 보람이구나.ㅋ

싸인받았다. 하하하.



4.
제일 중요한 건 지금 자기 상태예요. 글쓰는 사람은 글로, 음악 만드는 사람은 음악으로 현재 상태를 스스로 노출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있어야 수용자들도 서서히 걸러지면서 나중에 든든한 보루가 되는 것 같아요. 일일이 상대의 기준에 맞춰 흔들리다보면 나는 나대로 소모돼 만신창이가 되고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그래, 얘는 원래 하라는 대로 하는 애니까”라고 의식해요. 포지션이 괴상하게 역전되는 거죠. - 고현정, 씨네21 

 이 누나를 싫어 할 수 없는 이유다.

5.
쓸 말이 많을 것 같아서 열었는데, 별로 할 말이 없구나.
중요한건 말리 아니라고 한다. 위에 인용한 저 기사에서 고현정 누나는 "너무 징징거리는 남자는 별로"라고도 하시더라.

그러니까 노래나 하나.



이영훈 - 하품

이문세 노래 만들어주던 이영훈 아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