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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서설만


#1. 집에 가는 버스 안, 창문에 온통 뿌옇게 성에가 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손으로 문대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 창문만 더러워질 뿐이다. 온도차 때문이다. 저 곳과 이 곳의 온도차. 온도차 때문에 우리 사이엔 성에가 낀다.

#2. 떠남을 전제로 머물기 때문에 삶도 여행과 같은 것일까. 늘 다음 곳, 더 나은 곳을 바라보는 것. 더 행복하길 바라서 영원히 행복하지 못하고 부유하겠지만, 부유하는 자체가 삶이라면 그것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3. 영리해져야 한다고 되뇌봐야 영리해지지 않고 진심여야 한다고 되뇌봐야 진정이 생기지도 않는다. 할 수 있는건 그저 지금 주어진 일에 한 발 한 발 딛는 것이다. 다만 눈만을 똑바로 뜨자.

#4. Eight Of Swords. 찾아 볼수록 워낙 안 좋아서 억지로 억지로 찾은 해설 하나. 아프고 답답하지만 매우 중요한 시간들.

#5. 따듯한 햇빛이 비추는 곳에서 책을 읽고 담배를 피고 커피를 마시다 까무룩 까무룩 졸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