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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1.
“길거리에서 우연히 시체를 목격한 일은 잊힐 수도 있겠지만 햄릿의 죽음은 영원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예술에 의해 형식화되지 않은 인생 그 자체는 혼란스러운 경험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 로버트 매키

지난 주 한겨레21을 읽다가 고나무 기자의 칼럼에 밑줄을 그었다.(고나무 기자도 인용해온거지만, 어쨌든ㅋ) 신문이나 잡지를 오려본게 얼마만이더라. 이외수 아저씨는 혼을 바칠 예술을 찾을 때까지 자살을 미뤄두었다고 했다. 혼을 다 할 예술, 그걸 아직 몰라서 내 삶은 혼란으로만 남아있다.

2.
'몸과 삶의 소외를 극복하는 지혜- 고미숙, 경향신문


건강은 다름이 아니라 내 몸과 소통하는 일이다.
사랑은 당신과 소통하는 일이고, 신앙은 신과 소통하는 일이다.
결국 모든 것은 대상과 소통하고 관계 맺는 일이다.
우주 삼라만상과 대화 할 수 있게된다면 그것이 아마 해탈일거다.

자본이나 기술에게 강요된 기준으로 자기 몸과 대화를 닫아버려선 안된다.
강요된 욕망이 아니라, 나를 살아가게 해 줄 지혜를 갖는 일이 중요하다.
이게 어떻게 여성의 문제이기만 할까.
다만 물론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유독 폭력적이긴 하지만.

3.
편집장과 대화하다가 녹색당에 가입했단 얘기를 했다.
편집장은 정치활동을 존중하고 녹색당과 생태운동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줬지만,
'제도권 정당'이 되기위한 녹색당의 활동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기존의 제도를 부수기보단 그 제도를 일단 인정하고 시작하는 일의 한계성에 대한 지적이다.
맞는 말이었다. 주인집을 부수겠다면서 주인집 망치를 빌려 쓸 수는 없는 일이다.
내 당 가입은 별반 깊은 고민 없이, 창당에 한 손이라도 얹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이제와 할 수 있는 말이라야 김종철 선생님을 비롯한 여럿 선생님들의 고민이 녹아있으니 잘 될거란 막연한 믿음이 있다는 무책임뿐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좀 더 급진적이고 더 재미있는 생태운동에 대한 고민을 확장시키는 일이다.

일단 돌아오는 일요일 녹색당이 창당한다. 이 사회의 새로운 역사가 됐으면 좋겠다.

4.
앞으론 주로 사회관련 기사를 쓰게 될 것 같다.
워낙에 작은 언론사고 기자 한 명, 한 명이 맡은 분야가 광범위해서 특정 지을순 없겠지만.
지금은 아직 출입 할 수 있는 곳도 거의 없고, 일에 익숙하지 않은 수습나부랭이라, 사무실에 앉아서 다른 기사나 자료를 뒤져 기사를 작성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요즘은 주로 언론사들의 파업에 관한 기사다. 재밌는 작업이다. 글을 쓰고, 쓴 글을 누가 읽어주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인것 같다. 하지만 재밌는 와중에도 더 하고싶은 일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어찌 생각하면 즐거운 딜레마.일수도 있을까.

여튼 2005년, 통일전사 이후 처음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5.
간만에 만화책을 왕창 빌려왔다. 심심파적으로 만화방에 들어갔던게 화근. 시간내에 다 보지 못한 만화책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빌려왔다. 대여점이 버스 두정거장 거리라는게 함정.ㅋ 뭐 여튼 빌리배트는 엄청 재밌다. 잘만 진행해 나가면 우라사와 나오키의 최고작이 될 수도.

아, 내내 외면하다 이제사 본 아다치 미츠루의 모험소년도 추천. 진베도 모험소년도 아다치 미츠루는 혹시 단편에 더 큰 역량을 보유한거 아닐까
   
6.



꽃다지 - 노래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