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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1.

일을 그만두고 며칠 잘 놀다가 처음으로 '스터디'라는걸 해봤다. 또래의 고시생 비슷한 애들이 모여 서로 기죽지 않으려고 겸손한 척 잘난척 하는 모임이었다. 시험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기 보다는 뭐라도 하고 있다는 마음의 위안이 더 큰 도움일 것 같다. 여하간 열심히 해야지.

 

1-1.

스터디 하다보면 상큼한 여대생 만나서 분홍분홍 로맨스도 열리고 할 줄 알았는데 왠걸 나이많은 아저씨들만 우글거린다. 아, 아저씨들이 나한테 반하면 안되는데. 내가 분홍거리는 여학생한테는 인기 없지만 아저씨들한테는 고백도 받고 그러는 남자임.

 

2.

야구가 개막했다. 엘지는 오늘 홈개막전 승리. 무려 두산을 상대로. 봄이니 잘한다며 이죽거리지만 이번 시즌은 정말 좀 잘했으면 좋겠다. 어쨌건 아직까지는 양호한 성적. 넥센보다는 잘해야 할텐데.

 

3.

시간이 많아지니 여기저기 사이트들을 기웃거리는 시간이 늘어난다. 가끔 듀게에도 들어가는데 듀나의 리뷰에 동의 못하는 경우도 꽤 있지만 그보다는 듀게에 오는 사람들이 댓글에서 듀나의 사소한 오타들이나 비문들을 꼬집는 일이 재밌다.. 사실은 좀 거슬린다. 오글거려서. 그들은 얼마나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며 사는 것인지 궁금하다. 대부분의 글에 영화와 리뷰에 대한 이야기보다 맞춤법 지적이 더 많다. 재미있는 건 맞춤법을 지적하는댓글도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는.

 

4.

스터디에 제출할 글을 쓰다가, '최적화'라든가 '정형화', '클리셰' 같은 낱말을 떠올렸다.

 

5.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해킹소식에 친구가 "넌 괜찮냐"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러게, 나 괜찮을까?

 

6.

감기에 지독하게 걸려서 하루동안 두루마리 휴지 두 통을 코 푸는데 썼다. 코가 헐었고 코피가 줄줄 난다. 퇴직이후 정점을 찍은 컨디션이었는데 공부 이틀만에 감기몸살이라니. Born To Be 날건달.

 

7.

시규어로스, 들국화, 조용필, 트래비스가 줄줄줄 공연한다.

시규어로스는 기어이 가야겠고. 

엄마 모시고 용필아저씨 공연을 갈 지, 쌩까고 들국화를 갈지 결정 못했다.

근데 용필아저씨 공연은 볼만한 자리가 15만원쯤 한다. 아.. 괜히 가왕이 아니라능.

 

8.

얼마전에 어느 신인 만화가가 자기 블로그에 올린 재밌는 웹툰을 발견해서 링크하려고 봤더니 네이버에 정식연재된다고. 현재는 비공개. 벌써 어느정도 유명해졌지만 '수업시간 그녀' 아, 수업 듣고 싶다.

 

9.

D.O. 컴백한다고. 히비리디비립 힙합.

레전설.

아르헨티나니 군대니 하는 찌질한 소리는 좀 안했으면.

이제 유승준도 얼른 돌아왔으면.

사실 유승준이 계속 한국에 있었으면 비 같은애는 게임도 안됐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