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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1.

유령이 생각보다 재밌다.

소간지와 이연희의 외모보다는 곽도원이 더 좋다. 다들 그렇다고 하니까 난 아닌척 하려고 했지만 좋은걸 어떡해.

임지규도 독립영화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지명도를 쌓아가는 좋은 케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좋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악역들에 끌리게 되는데, 추적자에서 박근형과 김상중을 은연중에 응원했던 것이나,

유령에서 엄기준을 대놓고 응원하게 되는 것. 하긴 난 원래 압도적인 나쁜놈을 좀 동경했었다.


2.

안철수의 사실상 대선출마선언 이후 말들이 많다.

난 안철수에게 거는 사람들의 과도한 기대가 싫다.


그건 어쨌거나 성공신화를 뒤쫓는 또 한 형태임에 틀림이 없는데,

그가 남한에 그동안 있어왔던 '상식 밖 수전노형 자본가'들과 뭔가 다른 듯 보이기(혹은 그렇게 보이려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에게서 '다름'과 '대안'을 찾으려고 한다.


그건 다시 한탕주의다. 그가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건 아니건 

그에게 이처럼 막연한 희망을 걸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는 또 투표말곤 아무것도 안 할 생각이라는 뜻.


거기다 난 안철수가 그 자본가들과 그다지 다르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란 착취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본주의의 수단에 불과하다.

괜히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을 것이라고 말하는게 아니다. 


여하튼 안철수의 책이 어디서 생겨서 읽었는데, 그의 문장력도 난 영 별로. 

뭐 하나가 맘에 안들면 다 맘에 안들어보이는 거랄까. 

그런 의미에서 외모도 별로.ㅋ 정치와 프로야구 선수에게 제일 중요한 요소는 외모라니까..ㅋ


3.

탑밴드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더라만 뭐 그럴수도 있는거지. 다만 김경호가 심사위원인게 영. 누가누굴 심사하니.

탑밴드는 꼭 이렇게 납득 안되는 심사위원을 한 명 올려놓더라. 지난 시즌에선 노브레인. 송 아저씨의 쿨하고 냉철하고 잔인한 심사가 아쉽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송 아저씨가 없으니까 신대철을 견제할 만한 이가 없어. 정원영 아저씨는 어쩐거야.)


이번시즌에서 난 로맨틱펀치를 응원하기로. 아, 악퉁도.


4.

제주 평화대행진 취재를 간다. 그것만으로 좋았는데, 심지어 들국화 아저씨들이 온단다. 올레.


5.




지난번에 해먹은 초계탕과 토마토소스 마파두부.

중복엔 닭강정 ㄱㄱㅆ

아직도 내 요리실력을 의심하는이가 있다면 아오지로 보내버리리.


6.

냉면먹고싶다. 

유명한 냉면집이라는데를 어지간하면 가보는 편인데,

신천의 해주냉면이나 동아냉면 다 별로. 특히 동아냉면은 학교 앞에 점심먹으러 가던 집인데 왜 저게 저리 유명한 맛집이 됐는지. 줄 안서면 먹기도 힘들더라. 건방지게 선불을 받고 말이야..


냉면은 역시 동네 중국집에서 시켜먹는 팅팅뿔은 중국식 냉면이 짱이다.

유명한 집 가봐야 어차피 조미료 넣고 끓인 인스턴트 육수인거다. 그러려면 차라리 둥지냉면을 먹고말지.


7.

핸드폰 액정이 망가져서 불편하지만 좋다.

걸려오는 번호는 외부화면에도 뜨기 때문에 익숙한 번호는 바로 알아볼 수 있지만, 

모르는 번호는 누굴까 두근두근하는 맘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쪼임맛은 문자메시지가 왔을 때 최고조. 

은연 설레이다 보도자료 발송했다는 문자면 김이 확 새지만, 그건 또 그 나름의.


여튼 보고있나 언론노조? 문자 좀 작작보내. 


8.

6개월만의 무한도전이랑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동시에.

뭘 봐야하지....는 무슨, 그 시간에 집회현장에서 일한다. 콜트콜텍 2000일 문화제.

사실 무도나 프로야구만큼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밴드, 콜밴도 좋다. 

우윳빛깔 콜밴. 연주력 따위 중요하지 않아요 가사만 틀리지 마요.ㅋ

   

9.

설렘과 우윳빛깔을 연달아 언급했더니 자연스레 떠오르는건 아이유.

내게 너 뿐인걸 니가 알았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