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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1.
뿌리깊은 나무를 보다 이도의 꿈에 문득 조소를 보냈다. 글을 읽는다해서 모두 언어를 갖게되진 않는다. 지금 수백년후의 백성들이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어린백성들은 이르고자 하는 바 있어도 '그들'의 언어만을 사용해야한다. 법이나 제도, 진영, 합법이나 비폭력같은 말은 역시 저들의 언어다. 청춘이니 희망이니 멘토니 통합이니 혁신이니 하는 말들은 저들의 '꼼수'고 포장이다. 언어를 상실한다는 것은 그런것이다. 이도도 말했지만, 우리의 언어로 제대로 말해야 한다. '지랄'이라고.

2.
나꼼수 여의도 콘서트에 3만명의 사람들이 운집했다고한다. 거북하다. 그들의 선의를 의심하진 않지만(사실은 아니다 그들의 선의도 조금은 의심한다)그들의 지성은 확실히 의심한다. 그들이 정말 FTA를 반대한다면 그들은 나꼼수에 열광해선 안된다. 어제 여의도에서 김어준과 아이들이 뭐라고 말했을지는 안들어봐서 모르겠지만, 그들의 스탠스는 명확하다. 그들은 '노무현은 좋지만 이명박은 싫어'가 전부다. FTA반대는 신자유주의 자체에 대한 거부여야 하고 자본주의를 극복한 도다른 대안에 대한 상상력이어야 한다. 사회의 모순은 체제에 있지 정권에 있지않다. 이명박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다른 점을 갖는 부분은 '권위주의'와 '노골적 몰염치'정도다. 신자유주의의 총아인 FTA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지나며 만들어졌고 성장했다. 이명박이 한 일이라곤 비준하고 부시 골프카트 몰아준 일 정도가 전부다. (고작 그거하고 이렇게 욕먹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인물은 인물이야) 본질따위 안중에도 없이 표면에만 천착하는 일, 그리고 그 천착을 이용하려는 꼼수는 사기다.

3.
더불어 멘토니, 희망이니,청춘이니, 닥치고니 하는 타령들 좀 이제 그만. 안철수와 박경철에게서 더이상 뭘 배우잔 말이냐. 도대체 청춘이 이런것이며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닥치고 정치나 하라는 폭력적 언사에서 뭘 배워야 하지? 그건 강박이다.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될 때 안철수가 3백명의 멘토를 가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시껍했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삶의 지혜를 물을 단 한명의 친구도 어려운데 난.위에서 얘기한것처럼 자신의 언어를 가져야 한다. 이도와 우리소이가 그 개고생하면서 글자 만들어주면 뭐하나. 자기언어로 글 한줄, 세상의 단면도 읽지 못하는 수백만의 멘티들만 만들어냈다. '닥치고'라는 말은 너의 언어를 봉인하라는 말이다. 좀 닥쳐라.

4.
티비를 켰더니 조선TV가 나온다. 헉. 한참을 찾아 헤맨끝에 나의 사랑 KBS드라마를 찾았다. 무려 96번. 리모컨질하다가 손가락 관절에 물찰 기세.내 재인이를 돌려줘 엉엉엉. 근데 얘네 살아남을수는 있을까?

5.
아침이라기엔 좀 이른시간, 그러니까 6시반쯤에 담배사러 갔다가 눈발인지, 빗방울일지 모를 것들을 맞으면서 한참쭈구리고 앉아 지나는 사람을 구경했다. 동도 채 트지 않은 시간에 사람들은 분주했다. 부지런한 사람들. 문득 날짜를 생각해보니 12월, 겨울의 첫날이다. 그렇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참을 앉아있다가 집으로 들어오는데 문득 이기선의 시가 생각났다.
"두 눈을 부릅떴지만 사랑은 보이지 않았다 앓을 만큼 앓아야 병이 낫던 시절이었다 "

6.
MAMA는 못봤지만 소시무대의 클립이라도 봐주는게 참된 소덕의 자세. The Boys는 오글거리는 가사에 짜증이 나다가도 아이들이 팔뻗고 걸어오면 심장이 덜컹한다. 하악하악. 어쨌든 영어가사가 더 간지나네. 이거 사대주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