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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 - 루시드폴, 눈물자국 닦지말고 꼬질꼬질하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루시드폴의 평범한 사람은 용산참사를 노래한 곡이다.
살고싶어 올랐다 죽어서 내려온 이들에 대한 노래.

언젠가의 디렉터스 컷에 호란과 루시드폴이 나왔는데 호란이 앨범중에 '평범한 사람'이 제일 좋았다고 호들갑을 떨며
전업가수 선언을 한 루시드폴의 마음을 노래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해석이야 본래 전적으로 해석자의 몫이니 호란의 발언을 탓할건 없지만 어쨌든 작자의 의도와 전혀 다른 노선을 탄건 틀림없다.
폴은 그자리에선 부정도 수긍도 없이 웃더라만.

그런거다. 사람들은 상상하지 못하거나 상상하지 않는다.

도심 한복판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불타죽은 사람들이 존재할거라는 상상.
재개발이란 미명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쫓겨나고 폭도로 매도되고 감옥에 가는 일이 있을거라는 상상.
그저 대한민국은 하늘엔 조각구름이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이기 때문이다.

며칠 후면 용산참사 3주기다. 다시 벌써 잊어가고있다.
어제 그 자리를 지나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곳을 지나다 생각했다.
도대체 내가 잊고살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 곳에서 죽어간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눈물자국 같은거 닦지않고 꼬질꼬질 남겨두며 살겠다고 다짐했었는데.

++
조금만 더 살고 싶어 올라갔던 길
이제 나의 이름은 사라지지만
난 어차피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으니

오, 사랑





이런 로망. 기타를 치며 부르는 오, 사랑 같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