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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정치


다중이니 대중지성이니하는 말에 신뢰가 없는 나로서는 민주주의의 구동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보다는 대중이나 민중이라는 그 모호한 주체의 실체를 알 수 없다.

대중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그 무엇은 어리석고 폭력적인데다 염치도 없고 반성도 할 줄 모르고 심지어 기억력도 없다(나쁜게 아니다. 없다.)

그럼 민주주의는 그 실체도 모를 주체에 의해 작동되어야만 하는가? 혹은 정치의 주체가 모호해지고 대중들이 어리석은 이유는 '그것들'에 의해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이 구동하고 있기 때문 아닌가? 이런 얘기를 할때면 늘상 한다는 말이 "그래서 플라톤적 철인정치에 대한 예찬이냐"는 빈정거림이지만, 뭐 그럴 수도 있고.

분명한건 민주주의, 합리적 개인 모두가 정치의 주체가 되고 그들 모두가 스스로 저마다의 정치를 구현해내는 상호부조적 시스템. 그것은 언제까지나 놓아서는 안되는, 놓을 수 없는 이상이라는 것. 그건 일종의 정언명령, 도덕법칙.

그건 다시말해 어리석고 우매한 주체들의 우매한 행진을 바라봐야만 하는 것이다. 고작 씁쓸해하거나 잔소리만 하면서. 막힌 길인 줄 뻔히 알면서도 가 볼 수밖에 없는 형국. 그나마의 위로라면 막힌 벽을 오방세게 들이받으면 금이라도 가지 않을까하는 얄팍하고 알량하지만 간절한 희망.쯤??

뿌리깊은 나무 보다가 갑자기 헛소리 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