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투표'에 해당되는 글 1건

미디어법, 민주주의, 싸움의 노래


##

결국 미디어법이 통과됐다.고 한다.
대리투표와 일사부재의도 지키지 않은 졸속 날림 구라 야바위 통과지만 어쨌든 통과는 통과. 라고 할테다.

미디어법이 통과된 날 밤, 평소 시크함을 인생의 기조로 관철시키겠다는 양 살아가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광우병 쇠고기가 들어왔을때도 이명박이 당선됐을때도 이렇지 않았는데, 오늘은 무섭다."

대리투표와 거짓졸속날림으로 진행된 표결과정에서 보이는건 분노와 웃음을 넘어 차라리 공포에 가깝다.
두려운건 미디어법의 통과나 다가올 미래라기보단 '국민'이라고 불리우는 우리가 뽑은 저들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천고의 진리로 믿던 민주주의(그러니까 대의민주주의)가 얼마나 나약하고 허망한 것인지를 증명하는 공포로 가득찬 순간이었다.

모름지기 모든 존재는 학습하기 마련인 법. 하루하루 지나며 성장하고 학습해야겠다. 민주주의란 누구 하날 잘 뽑아서 내 생을 편하게 날로먹겠단 심보의 집합으론 성립되지 않는다.

##

대리투표 영상이다. 다음에 올라간 영상은 애저녁에 지워졌다. 거기만 막으면 되는줄 알았나보다. 바보들.
우리는 유튜브에서 소녀시대와 폴포츠말고도 많은 것들을 보고있다.




##

연이틀째 언론노조의 집회에 참가중이다.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는데 다들 어색한 옷을 입고 있는것 같더라. 투쟁의 현장에서 불리는 노래들이 팔뚝질을 동반한 진군가일 필요는 없다. 아니 차라리 그래선 안된다.

우리의 노래가 좀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어설픈 개사곡 같은거 말고.
첨바왐바나 밥딜런, 우디거스리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를 싸움의 현장에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