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cchio Primavera
091211
순박한룸펜
2009. 12. 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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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에 대한 갈구'를 부끄러울 만큼 칭찬해주는 친구의 얘기를 듣다 부끄러움과 창피함에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하마터면 사실을 고백할 뻔 했다.
"걍 무식한게 들통나지 않고 싶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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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돈을 버는 사람들 사이에서 두려워하고 있다.
'살아가는 것이란 그렇게 만만치 않더군'이란 말은 괜히 나온게 아닌가봐.
간절하거나, 절실하거나, 긴장하거나 하는 삶을 앞으로도 수십년간 살아야 하나고 생각하니 가슴이 뻑뻑하다.
여전히 어린애.
만만치 않음에 익숙한 어른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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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은 위대하다.
만들어진 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일이야 입가진 자라면 누구에게든.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일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모든 이들에 대한 경외를 잃지 않겠다는 다짐도 동시에.
상상하고 그려내는 일에 대한 경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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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은 카메라. (中 하나)
크게 무리가 없다면 내년 봄소풍땐 X-370으로 찍은 사진을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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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지금 일은 안하고 농땡이 부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