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룸펜 2009. 8. 23. 01:07



루시드 폴 - 보이나요

글을 썼다가 다시 지우는 일이 잦아졌어. 멋져보이고 싶은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보단 멋져보이고 싶어하는걸 들키고 싶지 않은거야. 그건 굉장히 얄팍한거니까, 금방 들통나고 말거야.

많이 솔직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더라. 자꾸 꾸미고 숨겨. 그건 나쁜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변명하자면 오히려 마음에 솔직한 행동. 이라고 생각할래. 꾸미고 숨기고 싶은 마음에 솔직한 행동. 이라고.

낮잠을 잤는데, 꿈에 네가 나왔어.
드문일은 아니야. 우린 여전히 일상적이고 평범했지만 이미 그 일상조차 평범하지 않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음악을 듣고 수다를 떨다가 선선하고 기분좋은 바람이 부는 가로등 밑을 걷는 일을 상상해. 예전보다 더 자주.